2025년 5월 16일 (금) 촬영
교태전 복원 30주년을 맞아,5월 8일부터 6월 27일까지 교태전 내부를 신청자 중 선정된 사람에 한하여 특별 개방합니다.
기간 중 매주 수, 목, 금요일에 1일 10회(1회 20분 간) 개방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에 문의 하세요.
교태전의 정문인 양의문(兩儀門)입니다.
양의(兩儀)의 뜻은 음양(陰陽)이다. 동양 전통적 관념에서 여성은 음(陰), 남성은 양(陽)을 의미했습니다.
즉, '양의'는 임금과 중전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살라는 염원을 담은 이름입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입니다. - 나무위키 -
교태전은 왕비의 생활공간입니다.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경복궁 교태전 복원 30주년 기념으로 교태전 특별 개방
2025년, 교태전 복원 30주년을 맞이하며
일제강점기였던 1917년, 경복궁 교태전이 헐렸습니다.
당시 창덕궁에서 화재 피해를 입은 대조전을 복구하기 위해 자재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때 교태전 내부의 원형도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오랜 기간이 흘러 1995년 교태전의 복원이 완료되었고, 이후 옛 모습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였습니다.
교태전 내부에는 본래 부벽화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화려한 색채로 정교하게 그려져 왕비의 생활공간을 아름다운 분위기로 만들었습니다.
이 부벽화는 일제강점기 철거 당시 떼어졌고, 현재 원본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교태전을 장식했던 부벽화의 아름다움을
현장에서 많은 분들이 직접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2024년 국가유산청과 구찌가 뜻을 모았습니다.
손으로 본떠 그린 모사도를 제작해 현장에 전시하고, 그림 속 세계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영상실을 조성한 것입니다.
교태전 복원 30주년을 맞는 2025년, 교태전 내부 공간을 국민에게 개방합니다.
이곳에 모사도와 영상으로 돌아온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
교태전 부벽화를 감상하며 그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마음속에 깊이 새기는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 리플릿 내용
교태전의 역사
교태전은 하늘과 땅의 기운이 화합해 만물을 생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경복궁 내 교태전이 처음 세워진 시기는 세종 연간으로 추정되나 건물의 용도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일제강점기 교태전 훼철 당시 수습된 상량문에
왕비가 다수 언급된 점을 고려했을 때 적어도 고종 연간 중건된 경복궁에서만큼은 왕비의 침전으로 사용되었다고 판단됩니다.
동시기 창덕궁에서 왕비가 왕과 함께 대조전에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복궁 교태전처럼 왕비가 하나의 전각을 독립된 공간으로 사용한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교태전의 구조
교태전은 중앙에 자리한 대청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에 각각 온돌방이 서로 마주 보는 구조입니다.
현재로선 동서 온돌방이 정확히 어떠한 용도로 사용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유교 사회에서 해가 뜨는 동쪽을 서쪽보다 높은 위계로 여겼다는 점을 고려하면
동 온돌방은 침실로, 서 온돌방은 집무실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각 온돌방에는 이러한 용도에 맞게 집기를 재현하였습니다.
교태전에서 연결되는 건순각은 본래 세종이 소헌왕후의 분만을 위해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속건물입니다.
현재는 교태전 부벽화의 세계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는 영상실로 조성하였습니다.
교태전에서 만나는 부벽화 : 모사도와 실감 영상
교태전 부벽화는 조선 시대 궁중장식화 전통을 계승하였습니다.
다만 왕비의 침전이라는 교태전의 성격에 부응하기 위해 독특한 소재를 채택했습니다.
<원후반도도>는 십장생도의 학과 사슴을 원숭이로 대체해 왕비의 모성애를 강조하였고,
낯선 이국의 앵무새를 암수 한 쌍의 모습으로 담아낸 <화조도>는 계절이 지나도 변함없는 왕비의 사랑을 전합니다.
화조도 / 종이에 채색, 153.0 x 277.0cm, 모사본(원 소장처 국립중앙박물관)
<화조도>에는 조선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이국의 진금(珍禽)이 등장합니다.
특히 앵무새는 화려한 깃털과 사람의 말을 모방하는 독특한 능력 덕분에 일찍이 삼국 시대부터
국가 간 예의를 표현하기 위한 외교 선물로 활용되었습니다.
조선에서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특징이 여성에 가깝다고 인식되었으며,
일부일처제를 기반으로 생활하는 습성은 부부 해로의 상징성을 부여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교태전 부벽화 제작 당시 이국의 진금이면서 여성상이 두드러지는 앵무새가 왕비를 투영하기 적합한 소재라 판단되었을 것입니다.
더욱이 다정한 암수 한 쌍의 모습으로 묘사되었다는 점에서
교태전에 머물렀을 왕비가 왕과 함께 해로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낸 작품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리플릿에서
<화조도>에는 화려한 이국의 관상조, 앵무새가 등장합니다.
앵무새는 예로부터 암수 한 쌍이 함께 그려져 부부간의 화합과 금슬을 의미하였습니다.
마주 보고 눈을 맞추는 앵무새 두 마리의 모습은 왕과 함께 평생 해로하길 바라는 왕비의 마음을 대신해 주었을 것입니다. - 현지 설명문
원후반도도 / 종이에 채색, 151.0 x 280.0cm, 모사본(원 소장처 국립중앙박물관)
<원후반도도>에는 신비로운 청록색 암석 사이로 삼삼오오 모인 원숭이들이 등장합니다.
조선에서 원숭이는 새끼를 잃은 슬픔에 장이 끊어졌다는 고사가 전할 정도로 모성애가 깊은 동물로 여겨졌습니다.
새끼를 다정하게 돌보는 어미 원숭이의 모습은 자식을 향한 왕비의 사랑을 투영하기 적합한 소재였을 것입니다.
새끼가 어미에게 건네는 복숭아에도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이 복숭아는 신선 서왕모의 반도원에서 삼천 년에 한 번씩 열리는 복숭아인 반도(蟠桃)로 먹으면 불로장생한다고 믿어졌습니다.
명나라 소설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서왕모의 복숭아를 훔쳐 먹은 이야기는
조선에도 유행하며 원숭이와 반도의 조합이 장수의 상징으로 통용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새끼를 돌보는 어미 원숭이와 불로장생의 반도가 교태전을 장식했던 이유는
왕실의 대를 이어야 했던 왕비의 역할을 상기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리플릿에서
< 원후반도도>에는 낯선 이국의 동물, 원숭이가 등장합니다.
원숭이는 예로부터 새끼를 잃은 슬픔에 장이 끊어졌다는 고사가 전할 정도로 모성애가 뛰어난 동물로 인식되었습니다.
어미 주변에 도란도란 모여 앉은 새끼 원숭이들은 왕손을 향한 왕비의 애틋한 마음을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먹으면 불로장생한다는 복숭아를 주고 받는 모습에는 왕실 가족의 건강과 장수에 대한 염원도 담겨 있습니다. - 현지 설명문
교태전 대청에서 본 양의문(兩儀門)입니다. 뒤에 보이는 용마루가 없는 건물은 왕의 침전인 강녕전입니다.
대청마루에서 본 양의문
대청마루의 천장입니다. 천장 들보 단청에 하얀색으로 화살처럼 생긴 무늬가 보이는데, 당겨보니,
이런 무늬였습니다.
무슨 무늬이지? 동물의 얼굴 같기도 하네요
왕비의 공간, 경복궁 교태전.
교태전은 왕비의 생활공간입니다. 특히 대청을 중심으로 마주 보고 있는 온돌방은 왕비가 가장 많은 시간을 머물렀던 곳입니다.
현재는 예로부터 해가 뜨는 방향인 동쪽을 높은 위계로 인식하였다는 점을 감안하여
동 온돌방은 왕비의 침실로 서 온돌방은 왕비의 집무실로 재현하였습니다.
서 온돌방은 보료를 중심으로 병풍, 경대, 문갑, 바느질함, 촛대 등을 전시해
왕비가 한여름 낮 단장을 하고 업무를 보았을 일상적 공간으로 재현하였습니다.
동 온돌방은 평상을 중심으로 병풍, 화로, 동경, 다기 등의 기물을 전시해 왕비가 한겨울 밤 휴식을 취했을 일상적 공간으로 재현하였습니다.
집무실로 꾸민 서 온돌방.
서 온돌방 좌측에는 복도가 있습니다.
복도로 나가는 방문.
난간이 있는 쪽마루 쪽에 있는 창문.
액자 같은 쪽마루 창문으로 보이는 후정.
비가 내리고 있는 후정의 풍경입니다. 왕비의 시선으로 보던 풍경도 이랬었겠죠.
왕비의 정원
아미산은 교태전 뒤편에 위치한 왕비의 정원입니다.
조선왕조실록 등 관련 고문헌에 언급된 꽃과 나무 가운데 아미산의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종류를 골라 심었습니다.
꽃과 나무 사이에 위치한 굴뚝과 연못은 아미산의 정취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복도 끝에는
왕비의 침실로 재현해 놓은 동 온돌방이 있습니다.
왕비의 침실로 재현해 놓은 동 온돌방에는 병풍, 평상, 화로, 동경 등의 기물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교태전의 왕비 침실에서 직각으로 연결되어 지어진 건순각입니다.
본래 세종이 소헌왕후의 분만을 돕기 위해서 지은 건순각에, 지금은 '교태전에서 꾸는 꿈"이라는 영상을 보여주는 영상실로 꾸몄습니다.
부벽화의 세계를 생생하게 보여 주는 영상의 몇 장면을 보여 드립니다.
건순각의 천장.
건순각에서 본 후정입니다.
오늘은 비가 와서 출구인 이곳으로 나오지 않고,
들어왔던 길로 되돌아 나왔습니다.
비가 오는 바람에 교태전을 다시 한번 더 볼 수가 있었습니다.
건순각 건물
대청마루의 뒤 편
복도의 서쪽 끝입니다. 왼편의 방이 왕비의 집무실입니다.
다시 보는 왕비의 집무실.
전면에 있는 복도.
나오려는 순간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잠시지만, 후정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연못처럼 보였던 후정.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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